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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행
김길순
휴일 오전 가까운 용마산을 찾았다. 가을 햇빛을 받으며 단풍나무 아래로
산을 찾는 이들과 일행이 되어 산길을 걸었다. 가을에 핀 이름 모를 꽃들이 많이도
피었고 굴참나무는 다람쥐들의 식량을 주려는듯 탱글탱글 열매로 매달려 있었다.
산길을 걸으며 수필가 정비석의<들국화>를 뇌였다.
*가을은 서글픈 계절이다.
시들어가는 풀밭에 팔베개를 베고 누워서,
유리알처럼 파아랗게 갠 하늘을
고요히 우러러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까닭없이 서글퍼지면서
눈시울이 눈물에 어리어지는 것은,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순수한 감정이다. -생략-단풍이 바람에 흩날리는 풍경은 정말 서글픈 계절이란 표현이 절절하게 다가왔다.
푸른 잎을 간직한 소나무는 지금도 푸르게 피스톤치향기를 들이마실 수 있었다.
나무들 사이로 비춰주는 가을 햇살은 비타민 D 결핍을 막아주는 역할이기에
벤치에 앉아 눈을 살포시 감고 태양광선을 받기도 했다.
산행에서 체력을 다지는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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