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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나의 이야기 2022. 10. 28. 00:03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
릴케(1875~1926)는 신앙에의 끝없는 동경과 고독을 노래한 독일의 시인이면서 우리에게
친근하게 알려진 세계의 시인이다. 프라하에서 출생한 그는 고독한 소년 시절을 보낸 후
육군 유년학교에서 군인교육을 받았으나 중퇴하고, 프라하 뮌헨 베를린 등지의 대학에서
청강 하였다.
1899년과 1900년, 두 차례 러시아를 여행한 그는 그 여행의 체험을 바탕으로 그의 초기
시의 서정적 감상과 우수에 깊은 종교성을 가미하여 <神들의 이야기, 1900>를 썼고,
이어서 <형상시집, 1902>, <시도시집 1906> 등을 퍼내었다. 그의 사려깊은 우수(憂愁)는
겸허한 마음으로 절대자 하나님을 앙모하는 기도시를 표현하여 많은 감명을 주었다.
그의 신앙시 <가을날>을 올린다. -작성 김길순-
가을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십시오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막지막 과실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 후도 오래 고독하게 살아
잠자지 않고 책을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바람에 불러 나뭇잎이 날릴 때, 불안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길을 헤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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