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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목일<나의 수필>글을 읽고
    나의 이야기 2022. 11. 25. 00:02

     

     

    정목일<나의 수필> 글을 읽고 

     

    나의 수필은 토기였으면 한다.

    청자나 백자처럼 우아하고 볼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자기가 될 수 없다.

    토기는 청자나 백자와 같이 흙으로 빚었지만 매끄럽지 않고 눈을 끌지도 않는다

     

    청자가 장미라면 백자는 난이요, 토기는 이름도 없는 풀꽃일 것이다.

    고려청자에는 우리나라의 해맑은 가을 하늘이 얹혀 있다. 조선 백자에는 봉창 문을

    물들이는 달빛의 맛, 순백의 선미禪味가 깃들어 있다.

    나는 아무런 기교도 없이 그냥 손으로 빚어 만든 토기 항아리에 더 정감이 간다.

     

    원숙한 문장이 돌보다는 서툴러 보이나 개성적인 문장을 쓰고 싶다.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보잘것없는 사물에서 나만의 발견, 어떤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내

    나름대로의 발견법, 나만의 영상법, 그리고 조촐한 미학을 어떻게 진실되게 형상화시킬 수 있을까.

     

    나의 수필, 나의 삶이여, 그것은 이름 없는 한 작은 별이며 풀숲에 피어 아직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고 이름 한번 불러 주지 않는 풀꽃이다.

    정목일 <나의 수필> 글을 읽고 부분적 발췌해온 글입니다. -작성 김길순-

     

     

    이강미그림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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