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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을 수 없는 세월나의 이야기 2022. 12. 26. 00:01
잡을 수 없는 세월
김길순
오면은 가고, 간 그 자리에 새것이 오고, 그것이 또 가고, 또 다른 새것이 오고,
이리하여 인생과 우주가 영원히 있는 것이다.
한 몸이 왔다 가는것이란 저 사하라 큰 사막에서 한 줌 모래를 움켰다 흩어 버림과
다를 것 없고, 태평양 큰 바다에서 한 움큼 물을 쥐었다 뿌려 버림과 마찬가지다,
그러기에 자취인들 있을 것인가. 그러기에 슬프고 괴로움도 없는 것이다.
수필 <무상>을 통해서 읽은 구절이 연말 잡을 수 없는 세월 앞에 실감 나게 다가온다.
인생과 우주, 삶과 죽음에 관해 사색하게 되는 마음을 한해를 마감할 때 갖게 된다.
눈물 찍으며 살아도 이승이 났다고 다가오는 새 해를 맞아 힘차게 아주 힘차게
살아야지 하고 마음의 다짐을 해 본다. 시 한 편을 올립니다
삶이란
김길순
밥 짓는 소리에서 살아난다네
된장찌개 맛있다고
말해주는 이 있었서 그렇고
눈물 찍으며 살아도
떠오르는 태양과 푸른 하늘
눈짓하는 바람을 만날 수 있어
삶이란
밥 짓는 소리에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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