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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은 일천 줄기의 꽃비다."
    나의 이야기 2022. 12. 29. 15:55

     

     

     "죽음이 한 방울의 찬 이슬이라면 이별은 일천 줄기의 꽃비다." 

     

    위의 시 구절은 한용운의 시 <이별>이다. 이 산문 시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그는 문학을

    철학이나 종교적 탐구와 병행시켰다. "죽음이 한 방울의 찬이슬이라면 이별은 일천 줄기

    의 꽃비다"라는 구절에서도 느껴지는 바와 같이 그의 시에서는 철학적 사색의 깊이를 느

    끼게 한다. 아래 한용운의 <이별>이란 시를 올립니다. -작성 김길순-

     

     이별 / 한용운 

    아아 사람은 약한 것이다. 여린것이다. 간사한 것이다.

    이 세상에는 진정한 사랑의 이별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죽음으로 사랑을 바꾸는 님과 님에게야 무슨 이별이 있으랴.(생략)

     

    죽음이 한방울의 찬이슬이라면 이별은 일천 줄기의 꽃비다.

    죽음이 밝은 별이라면 이별은 거룩한 태양이다.

     

    생명보다 사랑한 애인을 사랑하기 위하여서는 죽을 수가 없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을 위하여서는 괴롭게 사는 것이 죽음보다 더 큰 희생이다.

     

    이별은 사랑을 위하여 죽지 못하는 가장 큰 고통이요 보은이다.

    애인은 이별보다 애인의 죽음을 더 슬퍼하는 것이다.(생략)

     

    그리고 진정한 사랑은 곳이 없다. 진정한 사랑은 애인이 포옹만 사랑할

    뿐 아니라 애인의 이별도 사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은 때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간단(間斷)이 없어서 이별은 애인의 육뿐이요 사랑은 무궁이다.(생략)

     

    아아, 이별의 눈물은 진(眞)이요, 선(善)이요, 미(美)이다

    아아, 이별의 눈물은 석가요, 모세요, 잔다르크다.

     

                                       *******

     

    * 위의 시는 산문 시이기에 분량이 많아 생략을 하고 올렸습니다.

     

     

     

    이부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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