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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나리자의 웃음」수필
    나의 이야기 2023. 1. 19. 00:01

     

      「모나리자의 웃음」 수필  / 공덕룡  

     

      최근 유럽 여행길에서 루브르 박물관에 들렀을 때, '모나리자' 앞에 다시 섰다.

    실로 22년 만의 대면이 된 것이다. 그 입가에 감도는 신비스러운 웃음은 여전

    하다. 저 웃음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순간 나는 당돌하게도
    임신한 여인의 웃음을 떠올렸던 것이다. 당돌한 착상이지만, 어쩐지 그러한

    생각이 굳어져 갔다. 아이를 밴 여인의 만족감 - 그런 감정은 드러내어 웃을 수도

    없고, 입을 다문 채 있자니 그런 야릇한 웃음을 짓게 되는 것이 아닐까?(생략)

      압구정역에서 차가 머물자 여인은 좀 무거운 듯한 몸을 일으켰다.
    아랫배가 나온 듯하지도 않았지만, 나는 직감으로 그 여인이잉태한 몸이 아닐까 -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만일 그렇다면 그 여인의 눈은 자신의 체내의 새 생명을

    지켜보는 엄숙한 눈이었을 것이다. 

     

      이 낯선 여인의 눈에서 모나리자의 눈웃음의 수수께끼를 풀었다 -
    그런 생각을 하고, 벽에 걸린 모사화 모나리자를 다시 눈여겨 보니, 아랫 눈꺼풀

    밑에 한줄기 그늘이 져 있었다. 그 풍신한 의상도 임부가 입는 옷이 아니었을까.
    공덕룡의 <모나리자웃음>중 일부

     

    ◆ 공덕룡 전 대학교수, 수필가

    출생1923년~사망 소속 전 단국대학교 명예교수 학력 단국대학교대학원 박사 

     

      은근한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글이다. 작자의 수필집 <웃음의 묘약>에 실린 이 작품은
    모나리자의
    신비스러운 웃음에 대한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풀어 나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남다른 관찰력이라든지, 작자의 독특한 언행도 독자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데에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작성 김길순-

     

     

     

    박종회 화가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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