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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에스프레소(제34회 신라문학대상 당선작 )

(시조) 에스프레소 (제34회 신라문학대상 당선작 ) 에스프레소 강현수 생두로 남고 싶은 자음과 모음 섞어 뜨거운 심장으로 로스탕한 문장마다 원두의 붉은 서정을 행간마다 녹인다 고압으로 깍 짜낸 쓰디쓴 사유 한 모금 진술의 잔에 붓고 뜨겁게 입 맞추면 제 숨통 넉넉히 여는 시제(詩題)가 떠올라서 진갈색 은유는 타는 듯한 피 냄새라며 밤새워 킁킁거리고 묵직하게 확장하고선 화르르 옮겨 다니는 핏물 담은 그대 시 한 잔 ********************************* 월간문학 2023년 2월호에 실린 시 입니다. 심사평을 간단히 올립니다. *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커피의 가공 현장에서 발화한다. '원두의 붉은 서정'을 '쓰디쓴' 의 언어로 로스팅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것을 시 쓰기와 결부함으로..

나의 이야기 00:01:28 (2)

(詩) 숫눈(제34회 신라문화대상 당선작)

숫눈 이성기 간지러운 바람 숨결 하나 없는 고요한 밤 허리춤 속옷 들추듯 살포시 담 넘어오다 까치밥 홍시에 미끄러져 우물 안에 갇혔나 새벽잠 달아나 문지방을 나서보니 희뿌연 송이송이가 부딪치는 아픔도 참아 가며 배꼽마당 너머까지 그려대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네 그래, 숫눈이구나! 행여 장독 뚜껑 깨질라 살랑 걸터앉아 오순도순 얘기하며 소복이 껴안고 있길래 만져만 볼까 하다 덥석 움켜쥐니 맨 손등이 다 얼얼하다 겨울꽃 받아먹으려 두 팔 벌려 빙빙 도는데 처마 우 도톰한 입술이 어찌나 이쁘던지 올 들어 첫 손님과 막 씽긋 웃다가 움푹 발이 빠졌네. ******************************************************** 시인의 당선 소감에서 시는 혼란한 마음을 세탁기마냥 깨끗이 정..

나의 이야기 2023.01.30 (93)

H.S. 라이스의 기도(큰 손으로 지키소서)

큰 손으로 지키소서 하나님. 우리에게 이런 사람 주소서 영혼보다는 이기심을 채움이 목표요 목적인 "쫓기는 사람"말고 권력과 지위와 재물의 자리에 욕심스럽게 올라가려고 애쓰는 자 아닌 이상과 믿음이 살아 있는 열정 있는 사람을··· 모든 사람이 살아가도록 헌신적으로 일하며 우리의 기준과 더 높은 윤리 추구를 이 나라의 가장 큰 소망으로 삼는 고도의 열정적인 정신을 가진 사람을 주소서 그래서"위대한 땅"에 은혜를 내리시며 당신의 손에 이끄심을 받는 나라로 몇몇만이 아닌 세상 모두가 이 지구상에 살게 하소서 -H.S. 라이스의 기도- -작성 김길순-

나의 이야기 2023.01.29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