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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나무 울타리 김길순 경주 최부잣집 뒷마을 황남리 채소밭 울타리는 완벽한 철옹성 같이 탱자나무 가시로 둘러있었다. 아침 햇살에 노출된 탱자를 조무래기들이 쑤석쑤석 침을 삼키며 쑤셔대는 바람에 바람 잘 날이 없었다는데, 호기심 발동해서 손을 내밀어 탱자 하나 따 보려 하지만 영락없이 손등을 따끔하게 찔러준다. 찔린 손등을 햇살이 다독여 주는 햇살 따끈한 황남리 탱자나무 울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