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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김길순 비는 천둥과 바람을 끌고 멈추지 못할 폭우가 사정없이 쏟아지네 도심의 천가 나무들을 쓰러 떠리고 흙탕물이 굽이쳐 흐르네. 어제도 쏟아지는 비는 어디론가 흘러가고 오늘도 먹구름에 비가 내리네. 폭우에 젖은 신발은 아직도 수분이 그득한 채 우산은 베란다에 즐비해 펼쳐 놓았네. 온 동리가 흠뻑젖은 이 비가 입추지난 가을비인가. 먼산 풍경은 온통 검 초록으로 둘러 쌓여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