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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은 김길순 팔월은 여름을 멈추고 가을로 가는 길이다. 풀숲에는 여름꽃이 한창이며 온산을 초록으로 물들이고 있는 이때쯤 걸음을 멈추듯 멈칫한다. 폭우가 쏟아지고 여름내 묻은 불순 먼지들을 씻어 내더니 구절초가 저기서 보라고 손짓하는 하순으로 가는 8월 불이 붙을 것 같은 여름 폭염도 가을바람을 막진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