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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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 나비마을(제1회 동피랑 문학상 작품상)나의 이야기 2022. 8. 26. 00:03
제1회 동피랑 문학상 작품상 동피랑, 나비 마을 심강우 동쪽 벼랑에 나비가 사는 마을이 있다 물감이 떨어질 날 없는 화가가 채집한 단색의 애환만 있어도 좋을 한갓진 풍경 방방곡곡 나비가 참 많기도 하지만 뱃고동으로 첫 페이지 넘기는 강구안 색색의 날개가 장식한 화보집이다 나비들의 문패는 한 해 걸러 바뀐다 드난살이 골목이래도 하늘은 자란다 은륜이 달리고 피아노건반이 춤추고 구름을 예약한 고래가 휘파람을 부는 그곳은 날마다 꽃술의 축제 기간이다 나비의 더듬이에 들킨 울음기 한산도 수루에서 물어 온 언약을 해거름녘 다도해에 묻어 두었다 바늘만 한 설움도 벼랑 꼭대기에 서면 붉게 번져오는 눈먼 사랑이 거기 있다 출항하는 소리에 맞춰 비행을 시작하는 나비 어쩌면 황홀한 저 빛깔은 나비의 해묵은 구애 꽃떨기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