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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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 데려온 섬나의 이야기 2022. 8. 31. 00:03
소금이 데려온 섬 박미숙 소금 병에서 소금을 맨손으로 덜어내자 바다를 덜어내던 소금밭이 벌떡 일어선다 어느 장애우의 눈물이니 한 톨도 흘리지 말라고 손끝에 매달린 눈물을 한 방울 거두어 병에 넣는다 갇힌 눈물, 눈물끼리라도 표정 없는 소금 병 속 바다물들은 소금밭이 위험하다고 아우성이다 물을 잃으면 소금이 돼 모서리끼리 부딪혀서 신음하는 장애우들 배워 본 적 없는 세상이 서로 쳐다본다 속 없이 투명하다 다만 몰라서 각진 모습에 비명을 지르고 그 비명에 놀라 모두가 소리를 지른다 소금을 넣어야 해 하고 뚜껑 밖으로 호명되면 이건 천 길 절벽이다 뜨거운 바다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없다는 표정으로 들끓는다 이내 다시 바다로 풀어지는 즐거운 고통이다 나는 누군가가 눈물을 맛이라 부르고 절벽 절벽 하며 떨어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