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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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젓가락나의 이야기 2022. 10. 18. 00:03
젓가락 최태랑 둘이 있어야 한 벌이 되는 젓가락 식탁 위를 휘젓고 다니는 저 날렵한 것들 누구와 짝이었는지도 잊어버리고 돌아다닌다 한 식당에 있으면서도 제짝을 모르고 산다 인연은 봄비처럼 왔다가 이별은 소나기처럼 간다 우연찮게 만나도 옛 기억을 모른다 수저통에 들어가면 모두가 한통속 둘이 같이 있을 때면 포개져서 울력을 한다 젓가락은 잡는 사람에게만 몸을 내준다 어떤 입에서 쪽쪽 빨리다가 또 다른 사람을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무심하게 입속을 드나든다 처녀 입에 들어갔던 것이 노인의 입속으로 들고 청년 입속에 들고 나던 것이 중년 여인 입속에 든다 일용직 노동자처럼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생을 살다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