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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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하 수필 나무를 읽고나의 이야기 2022. 10. 30. 00:03
나무 이양하 나무에 아주 , 친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달이 있고, 바람이 있고, 새가 있고, 달은 때를 어기지 아니하고 찾고 고독한 여름밤을 같이 지내고 가는 의리 있고 다정한 친구다. 웃을 뿐 말이 없으나 이심전심 의사가 잘 소통되고 아주 비위에 맞는 친구다. 바람은 달과 달라 아주 변덕 많고 수다스럽고 믿지 못할 친구다. 자기 마음에 내키는 때 찾아올 뿐만 아니라, 어떤 때는 쏘삭쏘삭 알랑대고,어떤 때는 난데 없이 휘갈기고, 또 어떤 때는 공연히 뒤틀려 우악스럽게 남의 팔다리에 상채기를 내 놓고 달아난다. 새 역시 바람같이 믿지 못할 친구다. 역시 자기 마음 내키는 때 찾아오고 자기 마음 내키는 때 달아난다. 그러나 가다 말고 와 둥지를 틀고, 지쳤을 때 찾아 와 쉬며 푸념을 하는 것이 귀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