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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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 애인이지요나의 이야기 2022. 10. 15. 00:03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 애인이지요 박정대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 애인이지요 나의 가슴에 성호를 긋던 바람도 스치고 지나가면 그뿐 하늘의 구름을 나의 애인이라 부를 순 없어요 맥주를 마시며 고백한 사랑은 텅 빈 맥주잔 속에 갇혀 뒹굴고 깃발 속에 써놓은 사랑은 펄럭이는 깃발 속에서만 유효할 뿐이지요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 애인이지요 복잡한 거리가 행인을 비우듯 그대는 내 가슴의 한복판을 스치고 지나간 무례한 길손이었을 뿐 기억의 통로에 버려진 이름들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는 없어요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 애인이지요 맥주를 마시고 잔디밭을 더럽히며 빨리 혹은 좀더 늦게 떠나갈 뿐이지요 이 세상에 영원한 애인이란 없어요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 애인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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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사랑 폴란드에서도나의 이야기 2022. 10. 14. 00:03
김치 사랑 폴란드에서도 우리나라 김치가 폴란드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팔려나간다고 하니 정말 기쁘네요. 요즘 추석 전후해서 배추값이 금값처럼 오른다고 난리 했을 때도 김치는 우리의 밥상에는 꼭 있어야 했어요. 각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김치 정말 자랑스러워요. 요즘 폴란드에서도 김치가 인기가 있다고 하네요. 폴란드에서는 김치가 다양한 채소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이 없어, 김치를 주로 배추와만 연관시킵니다. 그러나 김치는 배추김치만이 전부가 아님을 알리고 있고, 그들이 인식이 변화하는 것을 보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하네요. 폴란드에 사는 한국인들이 두 명의 폴란드 여성이 만든 한국 김치를 찾는다는 사실에 엄청난 만족감과 자부심을 느낌을 알 수 있네요. 신선하고 잘 익은 파인애플을 깍둑썰기해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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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 가 떠 오르면나의 이야기 2022. 10. 13. 00:03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 가 떠오르면 가을이 되면 서정주 시의 국화 옆에서는 꼭 떠 오른다. 1947년 11월 9일 에 수록된 이 작품은 가장 많이 알려진 서정주 시인의 대표작 중의 하나다. 여기에서는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 봄부터 소쩍새가 울고, 천둥이 먹구름 속에서 울며, 무서리가 내리듯이 역경을 수반하게 된다는 이치를 토로하고 있다, 이 시에서 소쩍새가 번뇌와 비탄을, 먹구름이 불안과 고통을, 무서리가 시련과 인내를 의미한다는 점도 간과 할 수 없다. 한국 현대시 해설을 보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이 가을이 가기전 서정주 시 를 함께 감상하고자 올린다. -작성 김길순-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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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인기 가수 스톰지(Stormzy)소식나의 이야기 2022. 10. 12. 00:03
영국의 인기 가수 스톰지(Stormzy)소식 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스톰지(Stormzy)는 영국에서 인기 있는 29세 래퍼이자 가수 겸 작곡가이다. 2010년에 데뷔해 2014년부터 언더그라운드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후, 영국 싱글 음악 차트에서 1위를 네 번 달성한 현재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힙합 뮤지션 중 한 명이다. 지난 7월 에드 시런(Ed Sheeran) 콘서트에서 스톰지가 예고 없이 게스트로 등장하자 열광하던 관객들의 반응을 잊을 수 없는 정도이다. < 2022년 에드 시런 투어 런던 공연에서 게스트로 등장한 스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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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아니 에르노,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나의 이야기 2022. 10. 10. 00:03
佛 아니 에르노,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 노벨문학상 수상 에르노 "계속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 프랑스 소설가 아니 에르노(82)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국내 출판계와 서점가도 덩달아 설레고 있습니다. 노벨 문학상위원회 의장인 안데르스 올손은 에르노의 작품은 종종 타협하지 않고 평이한 언어로 깔끔하게 쓰여졌다면서 "그녀는 존경스럽고 영속적인 무언가를 성취했다"고 말했다. 에르노는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 사건에 대한 매우 객관적인 견해이며, 화려한 묘사 또는 압도적 감정으로 형성되지 않은 "평평한 글쓰기"라고 말했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일. 문학을 통해서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를 표현하는 일처럼 아니 에르노와 같이 자신의 경험한 것을 토대로 담담하게 글을 써나가는 여성,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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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명, 가을날 시와 수필 한편을 올립니다.나의 이야기 2022. 10. 8. 00:03
가을날 노천명 겹옷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산산한 기운을 머금고...... 드높아진 하늘에 비로 쓴 듯이 깨끗한 맑고도 고요한 아침 --- 여기저기 흩어져 촉촉히 젖은 낙엽을 소리없이 밟으며 허리띠 같은 길을 내놓고 풀밭에 드어 거닐어보다 끊일락 다시 이어지는 벌레 소리 애연히 넘어가는 마디마디엔 제철의 아픔이 깃들였다 곱게 물든 단풍 한 잎 따들고 이슬에 젖은 치마자락 휩싸쥐며 돌아서니 머언 데 기차 소리가 맑다. (수필) 설야 산책(雪夜散策) 노천명 저녁을 먹고 나니 퍼뜩퍼뜩 눈발이 날린다. 나는 갑자기 나가고 싶은 유혹에 눌린다. 목도리를 머리까지 푹 눌러 쓰고 기어이 나서고야 말았다. 나는 이 밤에 뉘 집을 찾고 싶지는 않다. 어느 친구를 만나고 싶지도 않다. 그저 이 눈을 맞으며 한없이 걷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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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착한 시나의 이야기 2022. 10. 7. 00:03
착한 詩 정일근 우리나라 어린 물고기들의 이름 배우다 무릎을 치고 만다. 가오리 새끼는 간자미, 고등어 새끼는 고도리, 청어 새끼는 굴뚝청어, 농어 새끼는 껄떼기, 조기 새끼는 꽝다리, 명태 새끼는 노가리, 숭어 새끼는 동어, 방어 새끼는 마래미, 누치 새끼는 모롱이, 숭어 새끼는 모쟁이, 잉어 새끼는 발강이, 괴도라치 새끼는 설치, 작은 붕어 새끼는 쌀붕어, 전어 새끼는 전어사리, 열목어 새끼는 팽팽이, 갈치 새끼는 풀치…, 그 작고 어린 새끼들이 시인의 이름 보다 더 빛나는 시인의 이름을 달고 있다. 그 어린 시인들이 시냇물이면 시냇물을 바다면 바다를 원고지 삼아 태어나면서부터 꼼지락 꼼지락 시를 쓰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그 생명들이 다 시다. 참 착한 시다. 정일근 1984년《실천문학》 1985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