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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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엄마 생각 - 임진각 전망대에서나의 이야기 2022. 12. 6. 00:02
엄마 생각 - 임진각 전망대에서 김순천 강 건너 장단 평야 어디쯤이었으리 일제의 공출에 가마니 짜 대느라 주린 배 졸라가면서 새끼줄을 꼬던 곳 손가락 핏물이 봉선화로 다시 펴도 꽃물 대신 눈물 매단 물 한 사발 들이키던 내 엄마 유년 시절이 보릿고개 넘던 곳 무상한 세월의 뒤안길 따라서 독개다리 건너며 엄마 고향 그려 보니 빈들의 망초 무리만 바람결에 날리고 어스름 해넘이에 재우치는 귀갓길 마음 길게 세워둔 붉노을 그 너머로 엄마의 보름달 같은 얼굴 둥실 떠오네 -제164회 월간문학 시인작품 당선작 시조- ※ 시조 부분 당선 소감 - 김순천 혼자서 새로운 장르에 대한 시도를 하는게 쉽지 않았지만 운율을 맞춘 한 편의 작품이 완성 될 때면 뿌듯했습니다 -작성 김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