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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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동치미가 익어가니나의 이야기 2022. 12. 19. 00:01
동치미가 익어가니 김길순 함박눈이 내리고 동치미가 익어가니 동지팥죽 먹던 그해 겨울이 생각나네요. 김치 냉장고에서는 익은 동치미 단단한 무와 살얼음이 동동 사발에 비친 어머니 모습 지금도 아른거리는데 하늘나라에서도 동치미를 담그고 계실까? 함박눈이 내리고 있어요. 어머니! 육 남매 기르시며 동치미 담그시던 어머니 그때 동짓달 깊은 밤이면 야식으로 동치미 먹으며 가족들 얘기는 오손도손 깊어만 갔지요. 문풍지 바르르 떨고 집을 지키던 고향집 감나무엔 바람만 씽씽 지나가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