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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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버들강아지나의 이야기 2023. 1. 5. 00:01
버들강아지 김인섭 꽃도 아닌 것이 잎사귀도 뭐도 아닌 것이 눈보라 겨울 길을 빈 호랑버들가지로 나면서 밤이고 낮이고 풀쐐기처럼 하고 앉아 올올히 까끄라기 톱니 같은 속눈썹만 키우다가 봄이 오면 뒷동산 새소리 소소리패랑 함께 온 산천들판으로 하얗게 하얗게 바둥거릴 하늘동네 바람둥이 *************************** ※ 이 시에서는 '버들강아지'를 하찮은 존재로 보면서도 봄이 오면 매력이 넘치는 면을 십분 드러냄으로써 자신을 포함하여 존재감이 없는 사물에 대한 연민과 함께 보상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 ■김인섭(金人燮, 호는 心城) △1933년 경북 영일군 출생, 2012년 영면.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77년 '시문학'에 '봄 산번지' '삿갓벌 갈매기' 추천완료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