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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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기숙사 2116호 실에서나의 이야기 2023. 3. 5. 00:01
기숙사 2116호 실에서 이상윤 1 심야에 정신 번쩍 먹물이 퍼진 사방 몸뚱이 어둠 한 폭에 돌돌 감겨 멍때리다 홀연히 천장과 옷장 마주하자 멀고도 가까워 2 커튼 틈푸르스름 갓밝이 차란차란 서늘한 황홀 속에 마비된 채 내리닫다 정지된 흐름의 끝은 꿈쩍 않는 해저려나 ***************************************************** * 월간문학 제165회 신인작품상 당선작 시조입니다. 당선소감 말 중에서- 를 짓게 된 계기가 떠 올랐습니다. 석사과정 때 기숙사 생활을 하던 어느 날 저는 깊은 밤에 잠이 깼습니다. 주위를 살피다가 홀연히 묘한 느낌과 심상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포기했던 시조의 길을 다시 걷기로 결심했습니다. 과분한 영예를 주신 심사위원님께 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