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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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어머니 미역국나의 이야기 2023. 3. 20. 00:01
어머니 미역국 김길순 쌀쌀한 꽃샘바람이 옷깃을 파고들더니 몸살감기에 목안이 뜨끔거렸다. 시장에서 마른 미역과 굴을 사 왔다. 유년시절 어머니가 미역국 끓이실 때 옆에서 본 기억이 떠올라 미역을 물에 담가 주물주물 치대야 제맛이 난다는 말씀대로 한 후 참기름 국간장 붓고 넣은 굴은 파도처럼 부글부글 거품이 일었다. 국솥 국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푹 끓여 따끈한 굴미역국에 땀방울이 송알송알 꽃샘바람 봄감기를 몰아내고 있었다. *************************************** ※ * 김길순(해바라기 진) 경북 경주 출생 * 한국문인협회 회원 * 시집 *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