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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 앞을 지나오며 기도를
해바라기 진
2012. 11. 29. 07:31
정신병원 앞을 지나오며 기도를
김길순
하늘도 얼고 땅도 얼은 겨울 밤거리
무심코 처다 본 정신병원 건물
쇠창살 굳게굳게 창문을 차단시켰다.
불빛 한 자락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저안에는 칠 흙 같은 밤으로 만들어
잠만 자는가. 옆에 같이 오는 이가
말해 준다. 심한 증세가 있는 환자는
수면제를 먹고 주로 잠만 잔다고 했다.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사람들
저기 보내놓고 집에서 잠 못 이루는
가족들의 마음은 오죽하겠는가.
행 길 건너 찻집에선 벌써
크리스마스 츄리에 별빛이 반짝인다.
거리를 지나오면서 기도를 했다.
올 크리스마스의 큰 선물은 저 병원 안에서
세상구경 못하는 이들에게 구원의 참빛을 받아
영혼이라도 자유로울 수 있는
환자들이 되게 하소서 간곡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