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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다가

해바라기 진 2013. 2. 22. 05:01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다가

              김길순

 

 

이웃집에 사는 딸 얘기다.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노처녀가 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4년제 대학을 나와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

남자와 선을 볼 때 그녀가 하는 얘기는 이러 하였다.

 

결혼 후 바로 살림을 할 수 있는 집은 마련할 수 있습니까

결혼 후 분가해서 살 수 있습니까

자가용이 있습니까. 등

외적인 조건만 내 세우니 남자들은 얘기를 듣고 허영심에 공주병까지 든

여자를 신부로 맞이 해줄리가 없다.

 

이 아가씨가 제일 실망스러운 말과 행동은 이러하다

선을 보는 자리에 사진 두 장을 가지고 가서 한 장은 성형하기 전 사진이고

한 장은 성형 후 사진이라면서 오똑한 코를 가리켜 얘기했다고 한다.

 

좀 정신이 나가지 않았으면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성형하기 전에도 예뻤다는

것을 확인 해주려 가지고 다닌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슴은 큰 편이라고 살짝 말을 했다고 하니

상대방으로 부터 유방도 확대수술 받았어요 라는 질문을 듣게 된다.

이러해서 수 십 번 선을 봐도 결혼을 못한 것 같다.

 

현재까지 직장은 다니고 있는 4십 가까운 노처녀이다.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 내면에 담긴 차분한 그 어떤 것도

찾아 볼 수 없는 이 아가씨를 데리고 갈 백마 탄 남자가

나타나질 않는 이유를 나는 알았다.

 

이런 사람과 결혼하면 누구 집 귀한 아들 평생을

애먹일 것이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결혼은 두 사람이 힘을 합하여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도와가며

벽돌 한 장씩 쌓는 그러한 자세여야지만

한 평생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살 수 있다는건 두말할 나위없다.

  

                                           ※ 오늘은 바쁜일로 새벽6시에나가 오후에 돌아옵니다.

                                        들러 주신분께는 돌아와서 꼭 답방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