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
껌
해바라기 진
2013. 6. 17. 01:00
껌
김길순
그땐 그랬지
배고픈 시절 마른입술 물기 돌게 하는 껌
껌 하나로 친구와 반쪽 세 쪽 나눠 씹고
벽에 붙여 놨다 다시 씹던 시절도 있었지
초록 빨강 풍선껌 유년의 꿈을 마음껏 부풀려
풍선처럼 불기도 했지.
긴 여행에 가지고 다니면서
옆 사람에게 실례되는 줄 모르고
짹짹 계속 씹는 사람도 있었지.
고기 생선 먹고 식상하면 찾기도 하는 껌
요즘 허기를 메우려고 씹는 이는 잘 없네.
상쾌한 컨디션을 위해서 초조한 이들의
입술을 축여 줄 수 있는 껌
풍선껌 고운 무지개 꿈을 불고
지금까지 살아온 나
배고픈 시절 마알간 침만 삼키던
그 씹는 맛이 그리워지기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