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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해바라기 진
2013. 8. 5. 06:50
신발
김길순
들로 산으로 오르내리며
눈비 맞으며 신고 다녔던
그이 등산화
보는 것만으로 정이 들었는데
낡아서 헤어졌다고 나더러
쓰레기통에 버려 달라
부탁하고 나갔네.
차마 내가 버릴 수가 없었네.
함께 나누던 행복 한 조각이라도
버리는 것 같아 망스렸네.
새로 들어온 하얀 등산화
햇살 좋은 베란다
창 옆에 놓아두었네.
따스한 아내의 마음도 담으며
오래 함께 하자고
무언의 대화 나누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