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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 꽃물

해바라기 진 2013. 8. 7. 06:28

 

 

봉선화 꽃물

 

                         김길순

 

 

세월이 가도 사라지지 않고

내 안에서 언제나

고향의 뜰로 손짓하는

그 고운 꽃잎들

 

손톱에 빨간 꽃물 들여

반달이 될 때까지 보고 또 보던

그 해 여름

꽃물 들여 주시던 젊은 어머니

나를 보고 웃으시던 저녁.

 

그 길었던 여름이 짧게만 지나가는데

도심의 창가에서

가녀린 너의 모습을 보며.

 

이듬해는  더 고운 꽃빛으로

태어나기 위해 아파트 뜰에서

빛과 바람을 넘치도록 받아

고운 꽃 다시 피어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