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갈치조림이 먹고 싶은 날
해바라기 진
2014. 1. 6. 06:00
갈치조림이 먹고 싶은 날
김길순
입맛 없는 날 문득 갈치조림이 먹고 싶어졌다.
시장을 찾아 가판대위에 놓인 생선 고등어 동태 가자미 옆에
은비늘이 번쩍이는 생물 갈치가 눈에 들어왔다.
살이 좀 도톰하고 밥 한술 넘길 수 있는 살점 있는 갈치는
한 마리에 만오천원에서 2만원정도 했다.
그래도 먹고 싶어 큰걸로 한마리 샀다.
지난 주말 딸이 초대한 뷔페에 갔는데 일인당 2만원이 넘었다.
식사 한 끼에 드는 비용은 비슷하지만 입맛의 변덕은 날마다 다르다.
오늘은 단조로운 갈치조림이지만
수많은 뷔페음식이 널린 요리가 영화자막처럼
뒤로 돌아만 가고 갈치조림이 먹고 싶은 날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입맛이다.
무우 깔고 풋고추 고추장 파 마늘 양념 넣은 갈치조림
보글보글 냄비 뚜껑이 달싹이며 맛있는 냄새가 실내를 가득 채운다.
추운 날 북한산 산행을 하고 돌아온 남편도
저녁식사를 같이 하며 갈치조림 맛있다고 한말 건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