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긴 손톱에 대하여

해바라기 진 2014. 4. 18. 06:00

 

 

 

 

 

              긴 손톱에 대하여

                                                                                                                           김길순

 

 

 

마광수 수필 그가 쓴 문학 작품 속에는 관능적 상상력을 키워준 것은 언제나 . ‘긴 손톱’ 이미지였다.고 쓰여져 있다. 

그리고 <손톱은 원시시대의 인류에게 다른 동물의 경우처럼 일종의 가학적 무기였다>는 뒷부분은 공감이 간다. 

요즘 길을 지나다 보면 ‘손톱 가꾸기’란 집이 미용실 말고도 동리에 하나씩 보이기 시작 했다.

 

벽면에는 매니큐어 병들을 진열해 놓았는데 궁금해서 들다 보면 찾는 고객들이 늘 있었다.

매니큐어뿐만 아니라 갖가지 무늬 있는 그림도 넣어 예쁜 손톱으로 탄생시킨다.

내 손톱은 항상 짧게 깎을 수 밖에 없다. 내가 보기에도 손톱을 좀 가꾸면 예뻐지겠지만 가사 일을 하다 보면

쉬이 휘어지니 손톱이 길면 일하기에 불편해서다.

 

작품 속에서 ‘관능적 아름다움’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같이 생활하는 우리 남편의 경우에는 

부인이 손톱을 길게 하고 야한 칠을 한다면 아름답다고만 할 수 있을까?  아마도 바로 짧게 깎으라고 할 것이다.

  

그의 수필 속에 ‘손톱 기르기 등을 통해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노동에서 나르시즘의 관능적 쾌감을 얻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봐야 할 것이다’. 라고 했는데 가사 일을 하는 주부로서는 해결책이 쉽지는 않다.

늘 관능적 아름다움은 뒷전이 되는 셈이다.

 

작품 속 시선의 대상은 못 된다 해도 실지 생활에서는 신경안쓰고 사는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부분적 손톱만 예쁜것과 사람 전체의 내면이 아름다운 것은 보는 시각과 마음먹기 나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