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김명수 (동전 한닢)을 생각해 본다

해바라기 진 2014. 6. 14. 05:29

 

김명수 (동전 한닢)을 생각해 본다 / 김길순

                                                         

 

오늘 날, 차들이 오고 가는 큰길 버스 정류장에

10원짜리 동전 하나가

길바닥에 떨어져 뒹굴고 있었다.

 

육중한 버스가 멎고 떠날 때

차바퀴에 깔리던 동전 하나

누구 하나 굽혀

줍지도 않던

테두리에 녹이 쓴 한닢

 

저녁에 집에 오니 석간이 배달되고

그 신문 하단에 1단짜리 기사

눈에 띌 듯 띄지 않던

버스 안내양의 조그만 기사

 

만원 버스에 시달리던 그 소녀가

승강대에 떨어져 숨졌다 한다.

-김명수.<동전 한닢>전문

 

 

이 작품을 보면 어떤 공통점도 없어 보이는 대상인‘10원짜리 동전 한닢’과 ‘버스 안내 양’ 1:1의 배치이다.

이 시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 독자들은 시인이 왜 이질적으로만 보이는 두 대상들을 나란히 제시해 놓았는지

어렴풋이 암시를 받게 된다.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 유사성이나 동일성에 의거하는 것이 있다.

길바닥에 떨어진 동전 아무도 줍지 않는다, 승강대에 떨어져 숨졌다는 안내양 기사가 모두 떨어졌다는 그 말이

동일성을 보여준다. 이 두 다른 제시이었지만 독특한 의미 작용을 통해 서로에 대해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로

발전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시의 비유와 본질과 성격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그림  카페 시인회의에서 옮겨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