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채송화 편지
해바라기 진
2014. 6. 18. 06:00
채송화 편지
김길순
지나는 골목길 고무 통 화분에
수줍은 꽃 채송화나를 반기며 웃고 있네.
통 흙속에서 여린 뿌리 내리고서
시골 편지 가져 왔다는 듯 꼬들꼬들한 손
내미는 앙증맞은 손
지나는 이들의 부딪힘 상처안고
용케도 꽃을 피웠구나.
시골 담장을 버리고
복잡한 도시 세상을 머리에 이고서
조촐한 통속에서도 피워낸 웃음꽃은
따사롭기만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