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내리는 비

해바라기 진 2014. 8. 21. 06:00

 

 

 

 

 

 

 

 

 

 

  내리는 비

                                        김길순

 

 

가을 부슬비에 옷도 젖고

입술도 촉촉이 젖는다.

 

나뭇잎에 하얀 진주알

방울방울 줄지어

또르르 구른다

 

길을 걸어도 말벗이 되어

똑똑 떨어지며

쓸쓸함 달래주는 비

 

깊은 밤 되도록 창밖에서

쪼르륵 얘기하다

이윽고 새벽에 어디론지

사라져 가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