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당신이 따뜻하게 전해준 그 말이

해바라기 진 2015. 1. 7. 04:00

 

 

 

 

 

 

당신이 따뜻하게 전해준 그 말이

 

                                                       김길순

 

 

세상이 추워질 수록

생각나는 당신의 말

가슴 속 열두 대문을 지나

안채 방 구들목에

불을 지펴주겠다는 그 말이

 

불은 ,

입술의 기운으로

은근히 덥여지는 따뜻한 나라

온돌방 아랫목

비단 금침 깊이깊이

밀어 한 꾸리 감아두겠다는 당신의 그 말

 

베개는 꽃씨로 채워서

밤마다 꿈자리는 꽃그늘에 만나고

달빛은 밤새도록

오동잎에 걸어두겠다는

사랑의 연서를

동짓달 긴긴밤

한 꾸리를 다시 풀어 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