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담쟁이 넝쿨을 보며
해바라기 진
2016. 9. 19. 00:30
담쟁이 넝쿨을 보며
김길순
담에다 손을 뻗고
한 뼘이라도 더
올라가 담장너머의 세상을 보려
여름내 올라가는 담쟁이 넝쿨
옆으로도 날개를 피우며
푸르게 푸르게 벽을 덮더니
가을바람 불자 더 오르지를 못하고
울긋불긋 단풍잎들기 시작하네
인생 살이 청춘도 넝쿨처럼 열심히
오르려 하지만 가을 서리 내리면
희끗희끗 반백이 오고 있지.
그런데 사람들은 청춘이 아쉬워
칼라 염색으로 까맣게 머리칼
물들이고들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