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바닷가에서
해바라기 진
2016. 9. 26. 01:10
바닷가에서
김길순
바닷가에서
노을이 부끄러움을 탄다.
썰물 빠져나간 개펄에
산맥같은 물결무늬
몽근 모래 사이로
앙증스런 생물들이 분주하다.
방게가 구멍을 뚫고
모래알을 밀어 올린다.
여인의 머플러가
해초 바람에 젖는다.
연서는 노을
해를 먹고
소금 바다를 잉태한다.
※ 개인 사정으로 블로그를 잠시 쉬었다 함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