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군자란에 대한 집착
해바라기 진
2017. 2. 15. 00:30
박혜숙 그림
군자란에 대한 집착
김길순
사당동에서 살 땐 남향집 주택이었다.
창가에서 겨울을 나면 이른 봄에
군자란 꽃봉오리 통통하게 송이송이
고웁고 신비롭기 까지 했다.
몇년 전 동 남향 아파트10층으로
이사온 후로는 군자란이
잎은 무성한데
꽃을 못 본지가 여럿해다.
아래층에는 꽃도 잘 피는데
베란다에서 겨울을 지나도 보고
또 한해는 따뜻한 마루에서도
삼동을 지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봄이면 싱싱하고 잘 자란
꽃대가 올라오는
군자란을 사와서 꽃을 본다.
늘 관심을 쏟게 하는 그 군자란
물을 주면 잎이 떨어지고
안주면 잎이 마르고
이젠 소한 대한 추위에도 베란다
창가에 놓아 보았다.
가끔 물주고 들여다 보며
꽃은 고사하고 새봄에 새잎이라도 올라오렴
하고 음성 메시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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