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우정이란

해바라기 진 2017. 4. 10. 01:30

 

 

 

 

 

 

 

 

우정이란

                                                               김길순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요즘 마음도 착 가라 앉는다.

     주말 오전은 쉬고 모레는 북경에 사는 아들이 볼일 차

들린다고 해서 벌써 마음부터 바쁘다.

 

과일가게에 들러 딸기도 사과도 오렌지도 골라 담으니

벌써 밀대는 부피가 수북하고 무심코 한길로 걸어 나와

걷는데 지나는 차속에서 길순 하고 부른다.

 

내민 얼굴은 동창이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친구여럿 모여 그 친구네가 사는

     경기도 미사리에 있는 전원주택을 찾아 마당에서 솥뚜껑 걸어놓고

삼겹살 구워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약속하지 않아도 모두가 만나지지를 않는다.

 

나이 탓인가 보다.

지나는 차를 보내놓고 추억 한 자락씩 떠 올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우정과 사랑이란 산길 같다는 말과 같이

자주 다니지 않으면 산길은 살아지고

우정도 마음의 길이 막히겠네.

끊어지지 않게 오고 가야 함을 노크해주는 날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