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장맛비가 퍼붓는 아침
해바라기 진
2017. 7. 24. 01:30
장맛비가 퍼붓는 아침
김길순
새벽부터 퍼붓는 장맛비가 아침식사 후에도
거칠 줄 모르고 계속 내린다.
일요일이면 나가던 교회에도
비가 이렇게 내리면 못 가겠고
일요 탁구게임 모임도
어느 것 하나도 갈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이렇게 장대비가 내리니 말이다.
나이가 드니 용기도 줄어든 모양이다.
몇 년 전 태국에 갔을 때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창밖을 내다보니 천둥 번개치는 소리는
지구가 뒤집어지는 파괴력을 가진 소리였다.
빗줄기가 젓가락크기보다 큰
연필 굵기 만한
빗줄기가 쏟아졌다.
그래서 옆 건물에 있는 식당에 저녁을 먹으러 갈
엄두도 못 내고 한 끼를 건너 띤 때가 있었다.
어제 찜통더위 중복을 지나고 보니 오늘은
시원한 장맛비가 마음의 열기를 식혀 주고 있다.
어디를 못간들 어떠하랴
비 피해가 없을 정도라면
더위가 좀 물러가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