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랑은 어떻게 오는가
해바라기 진
2017. 10. 6. 01:00
사랑은 어떻게 오는가
도종환
시처럼 오지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가슴을 저미며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눈물 없이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벌판을 지나
벌판 가득한 눈발 속 더 지나
가슴을 후벼파며 내게 오는 그대여
등에 기대어 흐느끼며 울고 싶은 그대여
눈보라 진눈깨비와 함께 오지 않는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쏟아지는 빗발과 함께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견딜 수 없을 만치
고통스럽던 시간을 지나
시처럼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 도종환 시를 읽으며 눈물없이 오지않는 건 사랑은 아닌지도 몰라
이 대목에서 사랑의 절실함을 영혼 깊숙히 파고드는 저녁이다.
가을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단풍이 물들고 추석에 만난 가족들과도
동서남북으로 자기들 별자리를 찾아들 갔다. 헤어지고 만나고
기약없이 헤어짐 속에서 도종환의 시 <사랑은 어떻게 오는가>를 읽으며
그동안 만남의 기쁨과 헤어짐에서 섭섭한 마음을 추스리고
가슴을 저미며 다음 명절을 기대하면서 시 한편으로
마음을 달래보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