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문 시인> 릴케의 가을날을 읽고
<황송문 시인> 릴케의 가을날을 읽고
김길순
문예비전 2017년 가을호에서 수필과 시들을 감상했다.
평소 릴케의 가을날을 가끔 애송했왔는데 이 작품에 대한 얘기가
p142쪽에 나오기에 반갑게 읽어 보았다.
독일의 대표적인 근대시인인 동시에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을 끼친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가을날>이다.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십시오./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릴케의 시는 이렇게 시작되는데,나는 그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고
하는 말에 어쩐지 느껴지는 잠세어를 만나게 된다.
그 작열하는 태양이 없다면 인류는 존재할 수 있었겠는가? 하루도 살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위대한 햇빛, 폭포처럼 쏟아지는 햇빛을 공짜로
누리는 게 아닌가.
이 감격스런 진리를 릴케는 신앙에의 끝없는 동경으로 기도하는가 하면,
자아와 사물 사이에 차원을 달리하면서 세속적인 욕심이 없는 순수한
바람과 절대고독, 절대융화를 보여준다.
마지막 과실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을 스미게 하십시오.
이 시에서 우리는 릴케의 겸허한 자세를 보게 된다.
<가을날>은 우리로 하여금 겸허하게 한다.
요즘 날씨가 쌀쌀해지니 지난 여름에 부지런하지 못했던 것들도 자성하게 한다.
수필을 읽고 나의 생각을 합쳐서 써 보았다.
이봉식 작 무궁화 화보백과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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