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동치미를 먹으며
해바라기 진
2017. 12. 8. 01:30
동치미를 먹으며
김길순
입동에 담근 동치미가
새콤 달콤 알맞게 익었네.
붉은 갓을 위에 얹었더니
흰사발에 비친 연보랏빛 국물이
곱기도하네
간밤 흰 눈 내린 밤
식구들 모여앉아 국화꽃물 같은
동치미 국물과
쪼갱이 아싹아싹 씹는맛이 동짓달 긴긴밤
다른 간식이 또 필요하랴.
겨울이 동동피어 있는
조선무들 살얼음 끼어
올 동지팥죽 먹을 때도
상에 오를 동치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