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어느 봄날의 하루
해바라기 진
2018. 5. 18. 00:30
어느 봄날의 하루
김길순
서울 도심에서 버스를 타고
오월의 아카시아 꽃길을 지나
힘센 차바퀴를 돌리며 굴러굴러
경기도를 지나 충청도를지나 전라북도 군산을지나
도착한 곳은 선유도 바다였다.
봄날의 끝자락 바다는 아직까지
잔잔하며 성난 파도는 보이지 않았다.
뱃고동을 불어대며 떠나가는 클랙슨 속으로
그대에게 오월의 꽃잎을 띄웠어요.
바다로 가서 올라오는 버스를 탔어요.
봄날의 햇살은 자취를 감추고
달리는 버스위로 낮달이 희뿌옇게 따라오고 있는
어느 봄날의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