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 사쿠라 사쿠라! <중국조선족동포문단>김철웅
문학사계 표지 박방영 화백 그림
【책】아! 사쿠라 사쿠라! <중국조선족동포문단>김철웅
3월말이 지만 여기 동토의 땅 연변에는 아직 봄소식이 없다. 진달래도
꽃망울을 터치지 못하고 추위에 떠는 소녀처럼 몸을 옹송그리고 있다.
이때쯤 저 바다 건너 일본의 사쿠라는 거대한 꽃너울 처럼 천산만야를
새하얗게 덮는다. 사쿠라가 막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다. 그 속에서 가달막한
키의 일본 노인과 그의 부인이 나막신을 살살 끌며 걸어 나올 것 같다.
사꾸라꽃은 피었다 이레를 넘기지 못하고 깨끗이 땅에 떨어진다.
그래서 사쿠라는 활짝 피었다가 가뭇없이 사라지는 꽃으로 유명하다.
<수필- 김철웅 아! 사쿠라, 사쿠라! 문학사계 여름호에 발표돼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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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인 김철웅 박사는 일본 유학시절에 요시가와 내외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분은 "난 아시아의 이웃나라에 갈 면목이 없소. 지난날 일본은 큰 죄를 지었소,
하지만 여태껏 피해국에 진심으로 반성하고 배상하지 않았소. 아시아 여러 나라에
대한 사죄를 하지 않고 오리발만 내미는 아베정부를 이해 할 수 없다고 했다.
적어도 그들은 일본의 사쿠라의 미학과는 궤도를 달리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중국 조선족동포는 한국인의 사고와 차이가 별로 없어 보였다.
그들도 일제에 겪었던 피해의식이 남아았는 것 같았다.
사쿠라 사쿠라 하면 그들이 조센징 조센징 하던 조롱이 떠오르리라. -김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