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수어린 책>최승범
【책】<향수어린 책>최승범
최승범 시인은 시인, 문학박사. 전북대 명예교수 그리고 유명한 신석정 시인의 사위이다.
시간의물레에서 펴낸 <향수어린 책>은 <추구> <소학> <청구영언> <채근담>등 선인들의
주옥같은 가르침이 담긴 고전이다.
최승범 시인은 <추구>로 한자를 깨친 후 <소학>을 대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고전으로 남아 있는 아름다운 책들을 친절하면서도 상세히
풀이해서 편하고 즐겁게 읽힌다.
특히 한문으로된 글귀도 잘 풀이해 놓아서 이 분야가 허술한 이에게는 금상첨화라 하겠다.
p29쪽을 보면 명말 홍자성이 지은 '지혜의 책'에서
채근담이 나온다.
채근담菜根譚
이 말은 '소학'의 마지막 줄에도 나온다.
'사람이 항상 채근을 씹어 먹을 수 있으면 백사를 가히 이룰 수 있으리라'가
곧 그것이다. 송宋의 유학자 왕신민의 말이다.
여기서 '채근'을 따서 책이름을 삼은 것이다. 저자는
明末의 홍자성洪自誠이다.
책을 '지식의 책과 '지혜의 책'으로
양분할 수 있다면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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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1쪽 호남11인집 시와 산문에서가람 선생의 시「눈」한편이 수록되어 있다.
눈/가람
눈이 쌔고 쌔는
답답한 이 겨울도
금잔디 속닢 나고
종달새 지저귀는 그저 그 봄인양으로
들석이는 이 마음
적이 숨을 돌려
가벼이 뇌는 말이
문을 나서서
차라리 눈을 밟고
그 머언 산길이라도
뛰어 가고 싶었다.
※이 시는 1052년 창작으로 밝혀져 있다.6.25전쟁이 끝나지 않은 난리 속이었다.
석정 선생의 시는 「서정소곡」「망향의 노래」「발음」등 3편. 이들 3편에도
난리 속의 생채기들이 어려있다.
많은 내용들이 수록 되어 있지만 몇 편만 올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