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초복날 수박을 먹으며

해바라기 진 2018. 7. 18. 00:30




수박 1조각 칼로리   사루비아







초복날 수박을 먹으며


                                                 김길순


수박은 겉은 초록에 검은 줄무늬

속은 익어 갈수록 밀어를 간직한 채

씨앗을 여물게 하고 사르비아 꽃빛을 띄운다.


반으로 여는 순간

빨간 속이 드러나게 되면

와! 하는 감탄과 함께

정열의 빨간 불이 켜진다.


초복 더위에 갈증의 목마름에

조각 조각 입안에서 넘어가면

샘물로 등물을 하듯 속은 서늘해진다.


수박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조각조각 나눠줄 수 있는

발그레한 인정미를 키워서 좋다.  


어린아이들에게도 노인에게도

누구에게도 더울 때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듯 그만큼 시원하게 해주는 수박


여름 뙤악볕에 익어야 한다고

그 한 날을 위하여

오로지 안으로만 영양을 쏟은 수박이여!



수박꿈(해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