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詩】소문난 가게
해바라기 진
2018. 11. 2. 00:30
【詩】소문난 가게
김길순
요즘 우리 동네 시장에는 야채, 과일 생선 종합으로 팔면서
일인당 오백 원 이상 사기만 하면 계란 한판은 공짜로 주니까
날마다 두 가게에서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종업원이 너댓명이 된다.
형제 사촌 누님까지 동원해서 팔고 있다고 한다.
소문에 돈 받는 이가 계산을 잘 못하는 것 같다는 등 말이 분분하다.
즉 말하자면 돈을 더 내어준다는 것이다.
넓은 가게 월세는 매달 2백만원은 넘을 것이고, 종업원 일당과
물건 값 제하면 뭣이 남을까. 동네 사람들이 좋아하면서도
오래 못 갈 것 같아 걱정이 분분하다.
양파 한 소쿠리는 천원이고, 생선 짝에서는 비린내가 풍기며,
공중에 매달아 놓은 돈 통은
부지런히 오르내리며 작은 액수를 채운다.
박연구의 수필 <바보네 가게>가 생각난다.
우리 동네 가게가 바로 <바보네 가게>같기도 하다.
저녁에 찍어 온 사진 낮 시간대에는 사람들이 꽉차서 줄을 서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