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꽃잎
해바라기 진
2019. 5. 31. 01:00
꽃잎
김길순
제라늄 너는
나의 베란다에서 여러 날 빨간 꽃잎으로
가슴을 태워주었지
짧은 여름밤의 꿈과
사랑과 추억과
젊은 날의 편린들…
간직할 수도 없는 가녀린 꽃잎이
베란다에 빨갛게 떨어졌네.
물뿌리개로 물을 뿌려
가녀린 꽃잎들을 띄워 보냈네.
밤이면 내 가슴의 은하수에
꽃물이 되어
노을로 퍼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