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친구 집 옥상에 텃밭이

해바라기 진 2019. 6. 21. 01:00

 

  

  

  

   

 

 

 

친구 집 옥상에 텃밭이

                                                                                  김길순

 

 

옥상에 별천지를 꾸민 친구 남편 얘기를 하고자 한다.

젊어서부터 공무원 생활을 쭉 해왔는데, 몇 년 전 퇴직을 하고 옥상에 텃밭도 가꾸며

여가를 즐긴다는 얘기를 친구에게서 들었다.

 

오늘 모임에서는 뷔페 음식을 맛있게 먹고 그 친구 집에서 커피타임을 갖게 되었다.  

자기집이 가까우니 가서 차 한잔 하고 가라는 말에 나는 그 옥상의 텃밭이 보고 싶었다.

 

 언제인가 부부모임에서 친구 남편이 성장기 시절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돈이 없어 학업도 계속할 수 없게 되자

 아는 사람의 밭을 일년 도지로 빌렸다고 한다.

 

 친구  남편은 토마토를 가꾸는 방법이 담긴 일본 서적을 구하여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빌린 땅에 토마토를 모두 심어서 연구한대로 가꿨더니 품질이

 아주 우수하고  맛도 좋아 농협에서 인정을 받아

 모두 도시로 불티나게 다 팔렸다고 한다.

 

 그래서 단 일년만에 밭 다섯 마지기를 사서 부모님께 드리고 좀 여유가 생기자 공부를 시작하여

 공무원시험에 합격하여 공무원이 되었다고 한다.  

 서울에서 쭉 공무원 생활로 마감 하였다고 한다.

 

 그 때에 토마토를 가꾸는 솜씨를 보고 싶어서 갔던 것이다.

 아직 토마토는 익지 않았지만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실하게 익은

 아삭이 풋고추를 한아름씩 따가지고 왔다.

 

 그리고 화분에 심은 여러가지 꽃들은 반짝반짝 닦은 도시의 화분이 아닐지라도

 어쩐지 시골의 흙냄새가 나는듯 정감을 주었다.

 오랜만에 활작웃는 채송화도 보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