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스승의 날이 돌아 오면
해바라기 진
2020. 5. 13. 00:10
스승의 날이 돌아오면
김길순
가슴속에 간직되어 있는 스승의 사랑 한 자락
매듭실 풀어지듯 당기면 당길수록 이어져 계속 나온다.
꿈 많은 여고 시절 2학년 때의 일이다.
가사시간 수업을 하고 있을 때였다.
며칠 결석을 하던 옆 짝이
머리에 하얀 리본을 하고 눈이 퉁퉁 부어 조금은
훌쩍 숨을 몰아쉬며 들어와 앉는다.
마침 나의 짝이었기에 왜 그러니 하고 물었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 손에 길러진
친구는 며칠 전 아버지께서 낚시하시다
고혈압으로 낚시터에서 쓰러져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친구들도 여선생님도
친구를 부여잡고 모두 엉엉 울었다.
그 강이란 친구는 그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대학도 국문과를 나와 지금은 문학활동을 활발히 하여
문단에 우뚝 선 문인이 되었다.
지난번 숙문상을 받을 때도 초대되어 다녀오기도 했다.
친구는 부모님을 잃고도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도 문학도 가정도 세 자녀를 두고 알콩달콩 살고 있다.
그 친구와 만날 때면 오래전 그때 울던 수업시간이 생각나고
울지 마 울지 마! 하고 다독여 주시던 가사 선생님이 떠오른다.
스승의 날이 돌아오면 강이와 가사 선생님이
수업하시던 그 시간이 다시금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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