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매미여, 잠을 깨워다오

해바라기 진 2020. 7. 15. 00:05

 

 

 

매미여, 잠을 깨워다오

                                   김길순

 

여름날 아침 운동 가는 길에

한길 가에 조성된 정원에서

들려오는 매미 소리를 들었네.

 

7년 만에 살며시 세상으로 나와

삶의 찬미라 할까

대자연을 구가하며 신을 찬양하네.

 

매미와 쓰르라미가 의논이나 한 듯

매앰 매앰 매애애애······

쓰름 쓰름 쓰르르르······

함께 이중창을 하네.

 

태양의 계절에

나무 그늘에서 울어대다가

이 세상에 알을 남겨두고

조용히 떠나갈 매미여!

가슴을 비벼대며 울어

이 시대의 잠을 깨워다오.

 

이나원 화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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