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詩)유안진 (가을),(가을 편지) 시 두편을 올립니다

해바라기 진 2020. 10. 30. 00:05

이부재 화가 그림

 

 

(詩)유안진 시(가을),(가을 편지) 두편을 올립니다

 

 

가을

                                             유안진

 

이제는 사랑도 추억이 되어라

 

꽃내 음 보다는 마른 풀이 향기롭고

함께 걷던 길도 홀로 걷고 싶어라

침묵으로 말하며

눈 감은 채 고즈너기 그려보고 싶어라

 

어둠이 땅 속까지 적시기를 기다려

비로소 등불 하나 켜놓고 싶어라

서 있는 이들은 앉아야 할 때

앉아서 두 손 안에 얼굴 묻고 싶은 때

 

두 귀만 동굴처럼 길게 열리거라

 

 

가을 편지

                              유안진

 

들꽃이 핀다
나 자신의 자유와
나 자신의 절대로서
사랑하다가 죽고 싶다고
풀벌레도 외친다
내일 아침 된서리에 무너질 꽃처럼
이 밤에 울고 죽을 버러지처럼
거치른 들녘에다
깊은 밤 어둠에다
혈서를 쓰고 싶다.

 

 

※ 유안진 시인은 글의 영감을 묻는 말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 중요합니다. 그 일상들이 모여서 삶이 되는 것이지요.

일상을 빼고 나면 우리의 인생도 없지 않을까요.”
유안진(클라라·76·서울 방배동본당) 시인은 평범함에 대해서 이렇게 풀어놨다.

「지란지교를 꿈꾸며」, 「숙맥노트」 등 다양한 작품을 펴낸 시인은 글의 영감을

묻는 말에 ‘일상과 평범함’을 말했다.

그는 “부모가 자식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자식이 부모를 키우는 것일지도 모른다”며

자식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또 부모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평범한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유안진 시집「처음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를 내면서,

   시인의 말을 카톨릭 신문에 발표한 글을 간추려 옮겼다. 작성 김길순

 

※-유안진 시인,전 서울대학 교수역임

출생-1941년 10월 1일, 경북 안동시

학력- 유안진 전 서울대 교수

1941년 10월1일, 경북 안동시

학력-서울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심리학 석사

데뷔'1965년 현대문학 '달'위로,별' 등단

 

 

 

 

 

 

 

김미정 화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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