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책)코로나 19 블루 (한국 의사 시인회 )시집을 읽고

해바라기 진 2020. 12. 14. 01:05

현대시학시인선055

 

※. 이 책을 읽고 시 한편과 시인의 말을 몇 편 골라서 올립니다. / 김길순

 

 

● 서홍관 시인의 말

세상이 온통 바이러스 이야기다.

그들 미생물이 이 지구를 뒤덮는 주인이 맞다.

우리 인간들도 근신하고 이들과 같이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야한다.

어지러운 날에도 햇볕은 내리쬐고

바람은 불고,

제비꽃은 핀다는 것이 감사한 날이다.

-(현 국립암센터 근무, 한국금연운동연합회 회장)-

 

● 최예환 시인의 말

나라 안팎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혼돈과 슬픔의

도탄에 빠져있다. 혹여 나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기지나

않을까. 혹여 저 사람이 나에게 병이나 옮기지 않을까 몸을 사리는

배타적 모습이 안타깝다. 이런 때일수록 마음을 추스르고 자신과

가족과 나의 환자를 지켜야 할 본분을 되새긴다. 별개의 개인이

모두 별이었으면..봄은 왔으나 봄이 이르지 아니함이 다만 슬프다.

-(한국의사시인호, 봉화제일의원원장)-

 

● 조광현 시인의 말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온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로마서(성경)에“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룬다,”고 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이성부의 시<봄>의 시구로 시인의 말을 대신한다.-

기다리지 않아도 /기다림을 잊어버렸을 때도 너는 온다-

-(현, 온천사랑의 요양병원 병원장, 인제의대 명예교수)-

 

● 정의홍 시인의 말중에서

평생을 고독과 가난에 짓눌리면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그림에만 쏟은 화가 고흐는

발작을 일으키는 불안정한 육체와 극심한 정신의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생과 그림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놓지 않았다. 온 나라가 코로나 괴질로 범벅이 되어 우울하게

가라앉는 이 봄날, 몇 편의 시로 가라앉는 우리의 마음을 건져낼 수는 없겠지만 고흐가

그렸던, 태양 아래서 노랗게 익어가던 밀밭처럼, 우리도 두 팔 벌리고 햇살 속에 누워

우리 몸과 마음 이곳저곳에서 푸릇푸릇 희망이 싹을 틔울 때까지 기다리고 싶어진다.

 -(강릉 솔빛안과 원장)-

 

송정바다에서

                                   정의홍

 

어느 태고적 부터 살아

이제껏 숨 쉬는 너는

탄생과 소멸의 아득한 원점

네 앞에 서면

지구 저쪽으로부터

누군가의 울음소리

끝도 없이 밀려오는데

바다를 휘젓던 큰 고래가부서진

조개껍질로 다시 태어나는 사이

만남과 이별의 굴레 속을 떠돌며

수천수만의 헤어집을

홀로 감하느라 너는

먼 억겁의 시간 뒤에도

그울음 그치질 못하겠구나

 

 

 

심귀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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